Wednesday's child
정말 오랜만에 과외비란걸 탔다. 아이 어머니에게서 돈이 든 두툼한 봉투를 받아 손에 쥔다. 습관적으로 액수가 맞는지 세어본다. 이제는 나도 돈이 생겼다는걸 안다. 과외가 끝나고 돌아오는 컴컴한 흑석동 골목길. 등에는 그 봉투가 느껴진다. 그건 거기에 있다. 이상하다. 아무렇지도 않다. 오랜만에 꽤 많은 돈이 내 소유가 되었는데 기분이 뿌듯하지도, 뭔갈 살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설레이지도 않는다. 골목을 빠져나와 큰길로 나갔다. 대학교 근처라 그런지 내 또래의 여자들이 많다. 저기 뭔가가 눈에 띄게 반짝거린다. 악세사리 자판이다. 아... 그래서 저 근처에 더 많이 있는군... 귀걸이, 목걸이, 머리핀... 이쁜 것들이 많다. 맘에 드는 것을 살 충분히 살 수 있는 돈이 내겐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들뜨거나..
제목이 영어다. 말을 하는 중간에 한국말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는데도 영어나 일어를 불필요하게 쓰는 것은 매우 안 좋은 버릇이라는 것을 안다. 알면서도 제목을 저따위로 써버렸다. "anxious말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 " 게으르다. 핑계 또한 매우 좋다. 투정이 지나치게 많이 늘었다. "난 혼자야.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누구도 나에게 먼저 손 내밀지 않는 것 같아. 사랑 받고 싶은데." 가관이다. 저런 투정에는 게으름이 항상 짝을 지어다니기 마련. 최악이다. 다행히도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민폐를 끼치지는 않고 있다...라고 스스로 자위하고 있긴 하지만, 스스로 다그치고 혼내고 있는중....이긴 하지만 이게 진짜 혼내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먼저 사람이 되어야지. 사랑..
사람들은 각각 자신의 고유한 위치에 서 있다. 그들이 발 딛고 서 있는 곳은 사람마다 눈에 띄게, 혹은 미묘하게 차이가 난다. 각각 다.르.다. ......그리고 그 사람들 사이에는 분명한 거리가 존재한다. 꼭 같은 위치에 서 있는 두 사람, 혹은 그 이상의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테니... 우리는, 그리고 당신과 나는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곳을 디디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결국 자신의 발을 두고 있는 곳은 제각각이다. 그렇게 우리는 다르지만 함께 하고 있다. 옛날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사람들의 다름만을-단순한 차이만을 보았지 그들 사이의 거리라는 것을 제대로 보지 못 했다. 음... 타인만에 집중했지 그 사이의 다름과 거리라는 것을 못 보았다는 말로 설명이 될라나... 직시하지..
일고찰...이라는 뭔가 있어보이는 제목을 달고 있긴 하지만, 매우- 매우- 별 거 아닌 소소한 내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고민을 해 봅시다! 과연 맥락이란 무엇인가? 대학에 들어와서 참 많이 들은 소리 중 하나가 바로 맥락 없다는 말이다. -.-; 맥락이 없다는 이 말 때문에 참으로 많은 스트레스와 상처를 받았었다. 그러나 조금 시간이 흐른 후 생각해 보니 나의 맥락 없음으로 인하여 답답하고 짜증이 나고, 동시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분명 있었다. 관계에서 작용반작용의 법칙은 언제난 작용하는 거니까... 맥락이 없다, 는 말은 곧 지나치게 자신의 맥락에만 충실하다는 의미이리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 상황, 입장을 지니고 있는데 그런 것 들이 "맥락"이라는 뭐뭐뭐...스러운 두 음절의 말로..
한 2-3일 일기를 쓰지 않았던가... 며칠 안 지났지만 그 사이 굵직굴직한 일들이 퍽 많이 있었던 것 같다. 3학년으로 맞는 430메이데이... 미운정 고운정 너무 많이 들어 참 들큼씁쓰름했던 민수오빠 환송회... 아, 사람을 떠내보낸다는 것이... 나를 우울하게 감상적으로 만드는 것인가... 그냥 글을 쓰기 허전해서 별 생각 없이 틀었던 camp lo의 black connection- 평소에 힙합을 잘 듣는 편 아니지만(정선영 맨날 하는 말 있지- 난 차라리 rock감수성을 지닌 사람이얏! ^^;;)이 오늘 밤의 이 기분과는 퍽 잘 맞는 것 같다. 흠... 종종 들을만 한 것 같아, 힙합도... 29일,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게다가 앞으로 며칠간 계속 쏟아질 거라는 헛소문을 듣고 퍽이나 우울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