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s child, Mercr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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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餘的話= 2001~2007/=多餘的話= 第二期

대체

mercredi 2005. 4. 14. 00:29
대체말이지 말이야, 난 사랑이란 모름지기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 '생각'한다고. 그리고 그게 정말 '맞다'고 생각해. 아마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던 경험이 내가 사랑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것도 같아. 그리고말야, 사랑이라고 불러줄 정도가 되려면 그 다모의 명대사 "아프냐..? 나도 아프다..."정도로 상대방이 자신에게 중요하고 가슴 깊이 세겨져 있는 존재여야만 한다고 생각한단 말이지.

그런데 나는 언제나 '받고'만 싶어. 관심도 애정도 보살핌도 아껴주는 것도 귀여워해 주는 것도 말야. 그 외에도 기타등등 많아. 가장 원하는게 바로 앞에 말한 저런 것들이야. 이러고 보니 스스로가 사랑을 조또 모르면서 바라기만 하는 이기적이고 허영심 가득한 형편없는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도 이르게 되. 좀 극단적이지만 생각이 꼬리를 물면 어느덧 저 멀리 극단까지 이르고는 하잖아, 종종-_- 여튼 사랑은 '모름지기' 베풀어주는 거잖아... 으음... 형편없는 인간... 설마 그정도는 아니겠지...? 그렇지만 훌륭하지는 않아. 성숙하지도 못하고.

그래서 종종 허탈감에 빠지지. 그동안 과연 내가 사랑했을까. 그당시에도 사랑한다는 확신은 없었지만 이제는 더 심한 혹평. '사랑하는지 잘 모르겠다.'와 '그건 정말이지 사랑이 아니다. 절대 미치지 못한다.'랑은 비슷할지는 모르지만 뉘앙스가 천국과 지옥 사이이지.

솔직히 그래. 아직은 닥치지 않은 비난이 두려워서 조금은 떨리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좋아하던 사람이 힘들어했을 때 참 많이 힘들었지만 그건 그사람의 고통때문이 아니었어. 그건 저사람이 힘들면 더이상 나랑 놀아주지도 못하고 더이상 나를 보살펴주지 못할것이라는 생각에, 거기에 그런 마음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드는 내 모습에 대한 분노 때문에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괴롭고 힘들었어. 저사람이 힘든데 나는 대체 무얼 해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하긴 했는데 그건 그래야 저이가 다시 나를 이전처럼 이뻐해주고 아껴주고 사랑해줄텐데 하는 마음에서였어. 부끄럽기가 그지없다. (정말이지 이 글의 핵심은 이 문단에 있습니다-_- 제마음을 읽어주시는 분, 보답할게요ㅜ.ㅜ;)

뭐야. 나를 이뻐해서 좋아한거야? 나랑 재미있게 놀아줘서 좋아한거야? 나를 보살펴줄거라고 생각해서 좋아했던 거야? 그게 뭐야. 정말 그게 뭐야. 단순히 받을 애정에 대한 기대에 그렇게 목숨을 걸고 마음을 쏟았다니. 이년은 사랑의 ㅅ자도 모릅니다 그려.

어느순간 잠시라도 숨을 쉬기 위해 나의 사랑법은 "난 저사람의 바로 저사람의 사랑이 받고 싶어. 그거 없으면 나 죽어."이런 식인 것일 거라고 스스로를 위안한 적이 있었다. 근데 그래서 어쩔껀데. 이 애정을 숙주로 삼고 사는 언제나 배고픈 기생충아.

저도 한 번, 아니 한 번이 아니라 앞으로는 애정이나 관심이 아닌 사람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정말이지 그렇단 말이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