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多餘的話= 2012 (9)
Wednesday's child
문득, 심심하다는 느낌이 든다. 한 주의 노동이 다 끝난 금요일 밤, 괜히 퇴근길에 이리저리 방황하듯 돌아다녀보고 싶기도 했고, 그냥 누군가에게 어린냥을 부리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놀아주세요'라고 표현했다.)일시적인 기분이겠지. 'ㅅ'
그동안 내가 온라인상에서 프로필 사진으로 주로 사용했던 그림 두 장. 04년쯤 웹서핑하다 어디선가 주워온 그림. 출처불명. 혹시 아시는 분들은 제보를(...) 그래봤자 방문자도 없는 일기장 블로그잖아 deviantart.com 의 Morripekele라는 유저의 작품인데 느낌이 좋아서 슬쩍 가져다 쓰고 있는 그림. 두 장 모두 온라인 인맥들을 처음 만날 때마다, "프로필사진이랑 정말 느낌이 똑같으세요!" 라는 반응을 얻는 그림들.
어머니가 결혼닥달을 하시는 요즘, 괘아니 쓸데없는 소리를 했다가 국자로 맞을뻔함. 마드레: 넌 연애는 계속 했으면서 왜 여태 시집도 못가니? 나: 응 엄마, 그게 요즘 드는 생각인데, 연애에서 결혼까지가려면 상호 애정뿐아니라 신뢰도 상당수준높아야하는데, 난 그정도까지 누구를 깊게 사랑하진 못했던것같아. 뭐 그쪽들도 그랬던걸테고. 그리고 요즘 드는 생각인게 이게 다 자기복이고 인덕의 반영인것 같다는..." (퍽퍽퍽) #결말은알아서들상상에맡기도록한다
우리집이 단지 맨 가장자리에 있어서 베란다 바로 밖에 벤치랑 정자가 있는데, 위치상 이런저런 이유상 그곳은 동네 중고딩들이 모여서 떠들기에 딱 좋은 장소가 된다. 재미있는 것은, 작년 여름까지는 딱 보기에도 겁나는, 노페 바막류의 옷을 즐겨입는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정말 시끄럽게 떠들고, 그 앳된(동시에 삭은...) 얼굴로 술을 마시고 줄담배를 피우고 땅바닥에 침을 찍찍 뱉어서 밖에 쳐다보기가 민망할 정도였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확 달라진듯... 우선 우르르 몰려오지 않고 서너명 단위로 오며 절대 공포분위기 조성하지 않고 나름대로 귀엽게 논다. 예를 들자면 그제는 머룬파이브류의 노래를 틀어놓고 자기들끼리 그루브타고 친구 가르쳐주고 신나더니, 어젯밤에는 나름 청아한 미성이 부르는 애절한 발라드곡조가 창문..
어학은 재미있는데 입시영어에 재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게다가 사교육계의 미래는 정말로 불확실하고... 그래서 7급을 생각하고 마음까지 굳혔는데 어학만 가르치게 되니까 또 재미있고... 쩝.
정신적 자극. 아 저런 사람이 다 있구나!!! 진심으로 무언가를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그 분의 눈빛이 오늘 나에게 정말 좋은 자극이 된것같다. 멋진 사람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잡념 없이 나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잡념 없이. 잡념 없이.
일기장 겸 블로그에 글을 쓴지 10개월이 지났다. 마지막 포스팅의 내용은 출근 전 직장 근처 도서관에 들러서 한시간씩 독서를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꾸준히 지켜지지 않았다.) 지금 다니고 있는 학원에서 일한지 11개월이 지났다. 다음 달 2일이면 딱 1년이다. 근 1년동안 나는 약 2천만원가량의 돈을 모았고 학력이 그다지 높지 않은 지역의 입시형 종합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요령을 힘에 부쳐하며 익혔으며, 고등부 외국어영역 강의가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렇다고 해서 중등부 내신 관리 역시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도 느꼈다. 그리고 의욕도 의지도 없는 하위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힘에 부치는지를 매일매일 깨달으며 어느정도는 정신적으로 지쳐있는 상황이다. 작년에 나는 서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