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多餘的話= 2008 (10)
Wednesday's child
가입한 카페에서 확인할 글이 있어서 오랜만에 싸이월드에 들어가봤더니 머리땋는 법이 메인에 있었다. 머리땋는거 평소에 좋아해서 새로 배울만한게 있나 살짝 봤는데 2st 3st의 압박 ㅎㄷㄷㄷㄷㄷㄷ; 저거 어떻게 읽어야 하지? 세스트 떯스트? 이스트 삼스트? snuins에 물어봤더니 투스트 쓰리스트 해서 투스타 쓰리스타 된단다(ㅋㅋㅋ) 아놔, 하려면 제대로 하던지 말이다. to be continue이후로 정말이지 "인상깊은" 영어 꼴불견이다. -ㅠ-
나에게는 묘한 결벽증 비슷한 습관이 하나 있다. 인터넷에서 나의 정보가 불특정인에게 노출되었다 싶으면 바로 그 id를 말소시키고 나의 흔적이 남아있던 데이터 공간도 먼지 한 톨까지 싹싹 털어 치우고 다른 곳으로 떠나는 조금은 유별난 습관. 옥션 사태 이후 전에 쓰던 아이디 sumi**####는 이러한 내 기준에 의하면 이미 더렵혀진 아이디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며칠에 걸쳐 몇년간 잊고 지내던 옛날 옛적에 가입한 사이트까지 이잡듯이 뒤져내서 나의 개인정보를 기록해둔 모든 사이트들에서 탈퇴를 하고 흔적을 정리하고 (단지 찝찝한 기분을 풀기 위해, 그것이 소용이 있든 없든은 잘 모르지만;) 한 3년 전에는 '이곳이 나의 마지막 일기장이다'라고 생각했던 이글루스마저 다 헐어버리고 이곳 티스토리로 옮겨왔다. 사실..
설마 이 시간에 누가 찾아올리는 없지만 바람에 마른 나뭇잎들이 굴러가는 소리에 마음 설레 괜히 창 밖을 바라본다. 아 이 죽일놈의 말랑한 마음. 돌처럼 굳어질지어다, 젭라.
저녁메뉴 알아보러 생협 홈피 접속했더니 저 팝업이 뜬다. 농생대학생회에서 반대해서 입점 무산되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결국은 들어오는구나. 무려 Grand Open. 학교 안에 외부 업체 들어오는거 안 좋은데... 싫다.
게다가 자의식도 강하지. 자기 검열도 강하지. 그런데 마음은 여리지. mental fitness 절실.
한 3년만에 고등학교 베프를 만났다. 그녀석은 내 기억엔 자립심 강하고 약간은 까다롭고 까칠한 면도 있는 그런 녀석이었는데 연애에 있어서만큼은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5년 전 임용고시 준비하다 만났던 오빠와 지금까지 연애 중인데 아마 내년 쯤 결혼을 할 것 같다고 했다. 5년 동안 연애를 하면서 다른 이성을 만나보고픈 생각은 들지 않았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연애라던지 혹은 연애감정이라는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자기나 자기 남자친구나 무던하게 '함께 살아가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있어서 마음에 안 들고 실망하는 점이 있어도 '더 큰 단점도 있는데 이 정도야 내가 덮어주면서 살면 되지'하는 마음으로 5년 동안 무난하게 서로 잘 사귀어 온 것 같다고 그랬다. 그애는 지금 임고를 때려치고 학원 과학선..
KBS 1fm에서는 일요일 밤마다 재즈 전문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살짝 늘어지는 듯 몽환적인 재즈 음악을 듣고 있으면 여러 상념들이 드나니 오늘 머리 속에 찾아와 준 것은 내가 열다섯 살이었을 때 살았던 나라 스리랑카에서의 추억들. 그곳에서도 하바나라(Habanra)라는 곳에는 Habanara lodge라는 정말 어여쁜 리조트가 있는 곳이었다. 정말 평화롭고 어여쁜 곳. 넓은 숲속 정원 같은 호텔 부지에 객실 2개나 4개 짜리 작은 건물들이 띄엄띄엄 위치해 있고 조금만 걸어가면 물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커다란 호수도 있는 곳이었다. '그야말로 자연 속에서 편안히 쉬세요' 컨셉이랄까. 10년도 더 전에 가보았던 그곳이 문득 떠올랐고, 갑자기 입안에는 스리랑카에 있을 때 먹었던 캐드..
그래 뭐. 모든 찌질거림은 집착에서 비롯하는 법. Alex Fox라는 기타리스트의 fire on wheels인지 wheels on fire인지 하는 전혀 내 취향이 아닌 곡을 까맣게 잊고 있다 하드디스크에서 발견하고 깜짝 놀랬던 것 처럼 - 그렇게 잊으면 되지 뭐. 집착따위 다 놓은줄 알았는데 아직 남아 있었어 젠장. 사실 다짐하기 위해 블로그에 이 글을 남기는 것도 좀 찝찝하긴 하지만, 그래 그만 찌질거릴래. 이제 정말 안녕히.
오늘 모의텝스 봤다. 모든 문항의 점수가 다 동일하다고 치고 계산을 해보니 856점이 나왔다(아 ㅅㅂ 눈물이 ㅠㅠ) 대충 감가상각하고나면 한 840일 것 같다. 고3때 피크를 달리던 시절 885. 그 이후로 영어와 인연 끊고 딩가딩가 놀았는데, 공부 하나도 안하고 일단 지금 얼만큼인가 알아보려고 쳐본건데(아 ㅅㅂ 또 눈물이 ㅠㅠ)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는 있다. 열심히 해서 950 넘겨야지 으흣;
전처럼 반짝거리는 예민한 감수성은 이젠 내게 없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인격적으로 더욱 성숙하고 훌륭한 사람이 될지 고민하고 고민하는 열정도 이젠 없는 것 같다. 엄마손 파이나 새우깡이나 그게 그거 과자맛인 건가? 가오리를 보고 마음 아파하고 스스로의 장점을 열심히 찾아보던 스물셋의 소녀는 정말이지 '귀여웠'구나... 이제 슬슬 눈 밑에 잔주름이 보이는 나이, 남은 것이 단지 껍데기 뿐인 말장난이라면 얼마나 허무한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안타깝고 안타까운 마음들을 포근히 감싸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지금 나는 얼마나 이루었는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