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s child, Mercredi

나의 록음악 듣기 본문

=多餘的話= 2001~2007/=多餘的話= 第二期

나의 록음악 듣기

mercredi 2007. 8. 19. 22:49
중학교 1, 2학년 시절 , mtv에서 하루 종일 틀어주던 뮤직비디오 중에 당시 매우 인상적이었던 것이 있다. 스매싱펌킨즈의 tonight tonight과 가비지의 only happy when it rains. 그땐 록이 뭔지도 몰랐지만 두 곡은 다른 팝음악과는 다른 뭔가가 있다고 인상 깊게 느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가비지와 스매싱펌킨즈를 좋아하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였나? 친구 생일 선물 사러 음반점에 갔다가 눈에 들어온 블러의 베스트 앨범. 이름도 특이하고 앨범 표지도 마음에 들었다. 무슨 노래가 있는지도 모르고 샀지만 들어보니 퍽 마음에 들었다. 그 때부터 블러 사랑 시작.

대학교 1학년 때, '문화적으로 좀 있어 보이는 친구'가 미선이 1.5집을 틀어줬다. 마음에 들었다. 바로 앨범 구매. 그 때부터 나의 인디 및 모던락 사랑 시작.

이후로 한참을 모던+인디+브릿+얼터 스러운 음악들만 끼고 살았음.

크라잉넛의 노래 중에 말달리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앨범을 하나하나 사 모으며 녀석들의 조선펑크스피릿에 홀딱 반함. 그 이후로 아직까지 계속 크라잉넛의 팬.

작년 겨울. 효진이랑 크라잉넛 5집 얘기 하다가 같이 크라잉넛 홈페이지 구경. 멤버 소개글을 보다 이상면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보컬이 데이브 머스테인이라고 한 부분을 보고 효진이 갸웃. 그 때 나는 데이브 머스테인이 누구인지도 몰랐음. 데이브 머스테인이 누군데? 에서 시작해서 효진이의 손에 이끌려 스래쉬메탈의 세계에 입문. 91년인가 모스크바에서 열린 몬스터스 오브 락 실황 비디오를 보고 메탈리카 '형님'들에게 완전히 꽂혀버림. 20만명이 운집한 공연장에서 긴 금발을 휘날리며 포효하듯 노래하는 제임스 헷필드의 모습을 보고 나는 '로마인과 맞서 싸우는 바바리안'을 떠올렸다(ㅋㅋㅋㅋㅋㅋ) (그 이전까지는 헤비메탈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으니... 헤비메탈=마초놈들이 듣는 음악, 이젠 한물 간 음악, 프로레슬링 틀면 bgm으로 나오는 음악, 등등 뭐 이런 것이었다;;;)

이후 메탈리카를 시작으로 알아서 이거저거 찾아서 듣고 있음. 요즘은 드림시어터가 퍽 좋다.

허나... 몇몇 메탈 팬들 중에는 메탈 빼고 다른 장르는 음악도 아니라는, (특히 브릿팝만 보면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그런 소인배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 아니 그러면 블러도 메탈리카도 둘 다 좋아하는 나는 대체 뭘까?

점점 음악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음. 그렇지만 아직도 도저히 듣기 어색하고 영 내 취향이 아닌 것 같은 장르가 있으니 바로 컨추리음악;;; 아무리 들어봐도 미국 백인들만을 위한 음악 같다. (+리듬과 멜로디가 상당히 영감틱 하다는 건 나만의 편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