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s child, Mercredi

대학생활문화원 면접 상담 본문

=多餘的話= 2001~2007/=多餘的話= 第二期

대학생활문화원 면접 상담

mercredi 2005. 3. 7. 18:26
대학생활문화원에서 개인 상담을 받고 싶으면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우선 방문을 해서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를 대략적으로 조사할 테스트를 받을 날짜를 정합니다. 정한 날짜에 문화원을 방문해서 테스트를 받습니다. 받을 테스트는 다면적 인성검사(MMPI)와 문장완성검사(SCT)입니다.

다면성 인성검사는 "개인의 다양한 인성특징을 평가하는 객관적 성격검사로, 주로 정신건강 진단을 위해 사용되나 정상인의 행동설명 및 일반적 성격특성에 대한 유추도 가능합니다. 우울, 의욕저하, 불안, 죄책감, 자살 충동 등 여러 가지 심리적 스트레스 상태를 파악합니다." 라고 하는군요.

문장완성검사는 "자신 뿐 아니라 타인, 가족, 세계에 대한 가치관을 탐색하는 문장완성검사로 상담 신청시 실시하는 기초 검사입니다." 이 두 검사가 끝난 뒤 어떤 상담 선생님과 상담을 받으면 좋을지를 결정하는 면접상담 날짜를 잡습니다. 면접상담을 하고나서는 이후에 문화원에서 어떤 선생님과 어떤 날에 상담을 하는지 학생에게 연락을 해줍니다.

참 길고 복잡하죠-_-; 뭔가 고민이 있는 사람들은 바로 도움을 원하는데 말이죠.

오늘 저는 면접상담을 받았어요. 사실 저번 주 금요일에 약속을 잡았었는데 전공수업이 생각보다 늦게 끝나서 열라 뛰어갔음에도 불구하고(-_-;) 다시 오늘로 옮겨서 드디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오늘 문화원에 가서도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었습니다. 제 차트가 잠시 없어져서(;;;) 창구를 맡고 있던 분들이 상당히 헤매고 나서야 상담을 받을 수 있었죠. (제 차트는 지난 금요일에 상담하기로 했지만 꽝이 났던 그 선생님께 있었더군요--; 아니 왜 그 어리버리한 선생은, 상담이 꽝이 났으면 차트를 다시 돌려줘야지! 까먹을걸 까먹으란 말야!) 창구에 있던 분들은, 아마도 심리학과 석박사 과정 사람들인텐데, 솔직히 사무능력은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빠릿빠릿하고 정확하지 못해요. 조심스럽고 부드러운 말투로 계속 미안하다 죄송하다 하니까, 대놓고 막 화를 내기는 어렵더라구요. 차라리 동사무소식으로 미안하다고 했으면 나도 막 화낼 수 있었을텐데-_-;

여튼 그렇게 해서 면접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만난 선생님은, 뭐랄까, 내가 부러워하는 이미지중 하나를 지닌 여자분이었는데요, 마르고 화장기 없는 얼굴에 단정한 정장바지에 가디건을 입은, (머리 스타일은 약간 웨이브 진 어깨까지 오는 단발), 그리고 눈꼬리가 좀 쳐진 차분하고 관조하는 듯한 눈빛을 지닌 사람이었어요.

처음엔 무슨 말부터 어떻게 꺼내야 할지를 몰라서 힘들었는데 일단 가족 이야기부터 시작을 하니 다른 이야기들도 떨려서 같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대략의 힘든점들은 거의 다 이야기 한 것 같아요. 비록 면접 상담이지만,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테스트를 받고 나서부터도 그 테스트를 통해 지금의, 그리고 지금까지의 제 모습을 또 다른 거울에 비추어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거든요.

오늘도 역시나 그렇습니다. 전 참 저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너무 빡쎄더군요-_-; 그리고 이젠 정말 안 그런다고 생각했는데 완벽주의라는 이름을 빌어서 여전히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신경을 많이 쓰구요. 참 피말리게 삶에 임하는 태도 아니겠습니까-_- 과정이 어떻든간에 언제나 답은 한가지, 자신의 문제는 자신에게 있고 결국 풀어내는 자 역시 자신이라는. 결자해지. ㅋ 좀 더 스스로를 믿고 스스로를 격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고나니 마음이 더 편해진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