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던가,
'사랑은 바람과 같아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지는 것'이라고.
분명 바람 그 자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1년중 한 계절엔 정말 반짝이고 아름답게 보일 때가 있다.
바로 가을이다.
노랗게 익은 낙엽들이 길모퉁이 한 구석에서 뱅글뱅글 매암을 돈다.
햇살이 눈부시다.
하늘은 깨질 것 같다.
나뭇잎들도 덩달아 반짝거린다.
오늘 나는 그 보기 힘든 바람을 보았다.
덩달아 사랑도 저렇게 가끔은 눈에 보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