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s child, Mercredi

오랜만에 평안 본문

=多餘的話= 2001~2007/=多餘的話= 第一期

오랜만에 평안

mercredi 2004. 8. 7. 16:46
하나.
마지막 과제를 교수 사무실에 고이 던짐과 동시에 드디어 지겨운 여름 계절이 다 끝이 났다. 끝나고 난 뒤의 후련함과 해방감. 그동안 열심히 살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일까? 아니면 알게 모르게 계절 때문에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의미일까? 여튼 뭔가 부담이 하나 마무리 지어지고 나니 마음이 많이 편하다.

둘.
드뎌 과외비 통장에 들어옴-_-v 통장잔고만큼 정직한 녀석도 세상에 없는듯 ㅋㅋㅋ 돈이 있고 없음을 떠나 당당함과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진정 고수이겠지만 그래도 통장이 빵빵하다는 사실은 마음을 조금은 편안하게 해준다. 자신감도 좀 더 들 수 있게 해주고. 있는 만큼 더 움직일 수 있으니까...

중간에 딴소리.
돈이 있으면서 시간이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
바로 오늘 같은 날을 두고 하는 말이리라. 운좋은 준홍이녀석을 만나 빙수와 캔맥으로 조촐하면서도 즐거운 종강파티 시간을 가졌다. 맥주에 살풋 취해서 집에 들어오는 길, cdp에서 돌아가는 노래는 오랜만에 듣는 언니네이발관이구나. 더위가 조금은 가신 여름 밤공기와 '인생의별'멜로디가 마음을 행복하게 해준다.

셋.
집에 들어와 싸이를 켜보니 영래가 동생 대학 합격 소식을 전한다. 전화 해서 축해하주고 녀석 요즘 사는 이야기도 좀 들어봐야겠다. 아, 내일은 제일이오빠가 부대로 들어가는 날이다. 잘 들어가라고 전화좀 해줘야겠다. 괜히 민정이언니 생각이... 역시 전화를^^

맘이 편안하긴 한가보다. 조금은 졸린 눈을 하고 방 벽에 등을 기대고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여름 밤이다. 엄마가 틀어논 라디오 - 얻 방송국인지는 몰라도 아따... 선곡이 죽인다. 지금 흘러나오는 곡은 스탠갯츠. 조아조아^^

내일 걱정이 크게 없다. 그냥 지금이 좋다. 오랜만에 느끼는 평안이다. 오랜만에 느끼는 따스한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