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s child, Mercredi

03-20 본문

=多餘的話= 2012

03-20

mercredi 2012. 3. 22. 01:46
우리집이 단지 맨 가장자리에 있어서 베란다 바로 밖에 벤치랑 정자가 있는데, 위치상 이런저런 이유상 그곳은 동네 중고딩들이 모여서 떠들기에 딱 좋은 장소가 된다.

재미있는 것은, 작년 여름까지는 딱 보기에도 겁나는, 노페 바막류의 옷을 즐겨입는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정말 시끄럽게 떠들고, 그 앳된(동시에 삭은...) 얼굴로 술을 마시고 줄담배를 피우고 땅바닥에 침을 찍찍 뱉어서 밖에 쳐다보기가 민망할 정도였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확 달라진듯...

우선 우르르 몰려오지 않고 서너명 단위로 오며 절대 공포분위기 조성하지 않고 나름대로 귀엽게 논다.

예를 들자면 그제는 머룬파이브류의 노래를 틀어놓고 자기들끼리 그루브타고 친구 가르쳐주고 신나더니, 어젯밤에는 나름 청아한 미성이 부르는 애절한 발라드곡조가 창문 너머로 들려왔고 오늘은 내취향의(...) 인디음악을 틀어놓고 조용히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결론은, 그냥 이대로만 가줘... 무서운건 시져;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