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s child, Mercredi

그랬나봐...^^ 본문

=多餘的話= 2001~2007/=多餘的話= 第一期

그랬나봐...^^

mercredi 2003. 5. 20. 23:20
우리 집에 정말 오랜만- 오늘이 벌써 5월 하고도 21일이구나('내집'이라는 표현 보다는 '우리집'이라는 표현에 왠지 훨씬 정이 간다^^)

꽤 오랬동안 글을 쓰지 않은 듯 하다. 물론 게시판의 글들은 꾸준히 업데이트 되는 편이었지만 제대로 된 글을 쓴지는 정말 좀 된듯. 마치 갈피를 잡지 못해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는 어떤 아이가^^; 밥은 먹어야 하고 잠은 자야 하니 집에 잠깐잠깐 들리듯 이곳에 흔적을 남겼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글이 올라온 날짜들이 나름대로 매우 불규칙한 맥박을 그리고 있는게 보인다. 음... 지난 화요일 용화의 밤 밤샘 이후로 생활리듬이 완전히 깨져서 그랬던 것인지.글쎄다...

계기가 하나 있었다. 그 계기를 만난 이후로 난 계속 안으로는 부데끼고 있었고(가만, 나라는 인간이 안팍을 구별할 수 있는 타입이었던가...^^;) 나중에서야 겨우 부데낌의 실마리를 찾게 되자 나는 마치 바람 빠진 풍선모냥... 허탈했다. 매우. 허탈함-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힘 빠지는 단어인가. 바람 빠진 풍선- 얼마나 가슴 아픈 비유인가 --;

한 열흘 언니네이발관만 듣고 살았던 듯. 달콤하고 몽롱한 이 느낌이 너무 좋다면서^^ 음악으로 스스로 뽕놓고 있다고 누군가에게 고백했던가--; 나름대로 진통제라 여기며 항상 이어폰을 꽂고 지냈다. 진통제로만 여겼다. 그런데 역시 여기는 건 여기는 것이었다^^ 진통제일 수도 있고 엑스터시일 수도 있고 근본적인 치료제일 수도 있다는 말이지 뭐^^

만나기란, 마주하기란, 맞서기란 어찌나 많은 용기와 힘을 요구하는지. 덮어둔 채 오래 내버려둔 상처란 얼마나 더 크게 다가오는지.

"다시 돌아가야 했지 피할 수 없어 모두
아쉽고 괴로운 일이 너무 많아
두려워 하는 건 반드시 찾아와
이제야 모든 걸 알겠냐고 묻곤 하지"

수백번도 더 들은 이 가사가 좀 더 다가오는 순간이다.

그렇다, 의식에서든 무의식에서든 두려워하는 것은 언젠가는 꼭 다시 찾아온다. 때로는 거세게, 때로는 무딘 칼로 저며내듯. 그 때 도망치지 말고 당당히 맞서야 한다. 만나야 한다. 때론 안아주어야 한다...

이젠 꽤 오래 된 일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 그 때 많이 아펐지... 너무 당황스럽고 슬프고 자신이 너무 바보처럼 느껴졌었지? 그래... 나도 알어... 응, 그랬나봐... 그래, 그랬구나... 그 이후로 이유도 모른 채 계속 아파하면서 울고 지냈던 거 다 알어.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 후에 스스로 이젠 다 나았다고 여겼지만 그건 사실 외면이었지? 도망칠수록 사납게 다가오는 거... 얼마나 무서운데... 그치만 이렇게 담담히 만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야 그치? ^^ 모놀로그 아닌 모놀로그...

"넓어지세요. 많이 들으세요."
이 말이 너무나도 벅차게 그래서 밉게 들리던 때가 있었더랬지. 나 하나도 간수하기가 힘들다면서 넓은 사람, 주변을 살피고 챙기는 사람이 되길 거부했다. 선을 긋고, 그 안만 바라보았어. 그치만 혼자 고집부리는 건 너무나도 힘드는 일이다. 이유는... 나라는 주체는 타인이 세워주기 때문이다라는 아직은 내 스스로도 모호한 말로 설명될 수 있을까? ^^;

판단은 언제나 섯부른 짓이지만, ^^;
열흘만에 한 걸음 다시 디딘 듯 하다. 꼭 한 걸음씩, 또다시 앞으로... 벅찬 말들이다^^ 좋은 밤...


덧붙임
차이와 타자... 이런 책들을 보면 이제 뭐가 보일라나? 아아- 0자 들어가는 나는 학습이 너무나도 부족하도다...--; 공부하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