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s child, Mercredi

[diet]국민학교 시절 통지표를 보고. 본문

=多餘的話=2010

[diet]국민학교 시절 통지표를 보고.

mercredi 2010. 8. 25. 11:31

에헴. 

일단 나는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를 졸업했음.ㅋㅋㅋ

뭐 여튼, 요즘 다이어트 중인데

다이어트를 하면서 자기 성찰도 해보고

그동안 살아오면서 내 체중과 몸매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도 많이 생각해 봄.


그렇게 해서 나온 결론이 두 갠데


하나는 난 평생 날씬했던 적이 없다,


그나마 가장 안 뚱뚱했던 때가 국민학교 5-6학년때였다, 임.


마지막은 그냥 뻘소린데, 

옷가게 가면 점원년들이 본척도 안하고 무시하지만

(내가 겪은 중 어떤년은 이제 막 실고 졸업하고 알바뛰는 것 같던데 '여기 언니 사이즈 없어요-ㅁ- 하는게' 진짜 밉더라. 속으로 '샹년아 평생 점원알바나 해라' 하고 욕해줬음-_-)


여튼, 그래도 좀 나랑 비슷한 몸집이거나 꼭 그렇지 않더라도모든 손님을 평등한 여성으로 대하는 개념있는 점원들의 경우에는 옷 권해주면서 꼭 하는 말이,

"그래도 언니는 살이 쪄도 곡선은 살아있잖아요ㅎㅎㅎㅎ"

함에도, 알량한 곡선이 요만큼이라도 살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살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므로 난 아직  루저임-_-


(아 오늘 말투 왜이러지;;)


얘기가 많이 삼천포로 빠졌는데 


여튼 내 생각에 나는 평생 날씬했던 적이 없으며

상술하자면 스스로 날씬하다는 자의식을 가져 본적도 없음.

그나마 가장 덜 살쪘던 때는 12살, 13살 때.


갑자기 그때 내가 몸무게가 얼마나 나갔나 궁금해서 서랍 뒤져 옛날 통지표를 찾아봤음.

그리고 놀랬음.


5학년 : 152.2cm / 42kg

6학년 : 156.1cm / 47kg


지금 볼 때 이건 마른건 아니어도 딱 좋은 거 아닌가?

(아닌가... 나만 그렇게 생각하고 남들은 안그러는 건가;;)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 당시에도 난 내가 너무 뚱뚱하다고 생각했다는 거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난 성장이 빨랐고 좀 조숙한 편이었던 것에비해 다른 여자애들은 아직 아동의 몸을 가지고 있었고, 나보다 키도 작고 당연히 몸도 빼빼 마르고 그랬던 건데 

난 그냥 저 몸무게 수치랑 팔다리 굵기만 단순비교를 하면서 나는 왜이렇게 돼지임? 어헣허허허얼허ㅠㅠㅠㅠㅠ이랬던 것 같음.


거기다 항상 반에서 제일 키도 크고 성장도 빠르다 보니 사는 낙이 같은 반 여자애들 놀리는 것인 새끼원숭이같은 반 사내놈들의 표적이 되기도 좋았고 그녀석들의 초딩스럽고 유치한 작명 센스에 따라 고릴라니 멧돼지니 하는 모욕적인 별명으로 불렸던 것이 델리케이트한 내 멘탈에 큰 트라우마로 남았던 것 같음. 


마지막으로 우리 엄마도, 친엄마 맞는 우리 엄마조차도, 물론 그 말에는 애정과 귀여워하는 감정만이 순도100%였다는 걸 나도 마음으로 느끼긴 했지만, '아이고 우리 덩치♡ 아이고 우리 떡대♡'이렇게 부르셨음-_- 당신이 낳아놓은 새끼가 비실거리지 않고 무럭무럭 잘 크는 것이 대견하셨던 걸까;;;


여튼 그런 말들을 듣고, 거울 속에 비친 나의 타고난 뼈대와 어깨넓이를 보며 아 난 덩치고 떡대고 게다가 돼지구나 하는 생각을 계속 했던 것 같음. 


그런데 이렇게 자아 이미지를 굳혀놓고나니까

자동으로 몸매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포기하게 됨.

결과적으로 가랑비에 옷 젖는 식으로 매년 조금씩 체중이 늘었고

결국은 레알 돼지가 되어버린거임.

이제 늦게나마 정신 차리고 다이어트 중인데 지금은 2006년 말 2007년 초의 체중으로 돌아왔음. 

06년 07년과 달라진 게 있다면 땀나고 심장이 뛰는 느낌을 싫어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임.

우리 동네 한바퀴 돌면 3.7km나오는데 그 거리 만큼 파워워킹 하고나면 몸에 시동이 쫙 걸리는 것 같아서 기분 좋음.

물론 운동 즐기는 분들이 보시기엔 코웃음이 절로 나실 운동량에 거리이지만 100미터 20초 넘게 나오던 나로서는 이거 정말 장족의 발전임.

요즘은 하루에 두 번, 한번 나가면 5km나 6km는 찍고 집에 들어오는데 

한번에 10km는 쉬지않고 걷거나 뛸수 있을만큼 잘하고 싶음.

이제는 러닝도 조금씩 섞어서 하고 있는데 올해 가을에 나이키 휴먼레이스 한 번 가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음. 

원래 나 국민학교때는 안뚱뚱했다는 자랑만 하려고 쓴 글인데 주책없이 길어져버렸네;  아줌마가 되어가는건가;;

여튼 더 날씬해지고 나면 또 보고글 올리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