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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s child, Mercredi
오늘 저녁운동 때 그놈의 파워워킹을 벗어나 달리기를 한 번 해봤다. 물론 중고교시절 체육시간 및 대학교 시절 데모나가서 도망뛰어댕기던 시절 이후 거의 처음이기 때문에 운동 고수들이 보면 참으로 어설픈 그런 러닝이었을게다. 하지만 운동용 신나는 노래들로 버프를 받으며 흥겹고 즐거운 마음에 몸을 실어 밤길을 달려보니 하악하악 숨도 차고 심장도 막 둑흔둑흔 쿵쾅거리고 몸에서 땀도 흐르고 왠지 힘들지만 묘하게 상쾌하면서기분이 좋아지는(응?) 것이 아... 달리기도 기분 좋은 거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 여튼 나는 오늘부터 달린다.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등 스포츠용품 사진광고에 항상 나오는 달리는 건강미인처럼 되어봐야지. 내일은 새벽에 산에 가자! >ㅅ
지금까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좋아하니까,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니까 더 잘해주고 더 사랑해주려고 해왔다. 당신이 너무 좋아! 그러니까 내가 잘 해줘야지. 내가 많이 잘해줄게♡ 그런데 문득 그 저변에 깔린 내 진심을 바보같이 이제야 알게 된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잘 해주면 그 사람이 나를 더 사랑해주겠지?" "좋아해. 당신 사랑 더 받고 싶어. 그러니까 내가 더 잘해줄게. 많이 사랑해줄게."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난 사랑 받는 걸 원하는 사람이고 사랑을 듬뿍 많이 받아야 행복하기 때문이다. 한때는 "왜 나는 받는 사랑을 이렇게 갈구하나? 나 인격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 아닌걸까? 너무 덜 성숙한 것 아닐까?" 하고 괴로워했지만 그건 옳고 그른 것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