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s child, Mercredi

나라는 녀석의 일면 본문

=多餘的話= 2001~2007/=多餘的話= 第一期

나라는 녀석의 일면

mercredi 2003. 9. 16. 23:52
오늘 내가 손수 선곡하고 녹음한 테이프와 시디를 들어보고 새삼 나라는 녀석에대해 놀래버렸다. 우선 각 음반에 대한 소개를 먼저...

시디 : 방학 때 할 일 없고 컴퓨터를 업글했다는 기쁨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 했을 때 신나게 구워제꼈던 자작 시디녀석들 중 한놈. 제목은 "personal favourite plsongs vol.1" 그날 나는 도대체 무슨 삘을 받았는지 '동지가'로 시작해서 전사, 들꽃의 전설, 열전사, 가노방, 소나기, 파도앞에서등등등의 빡쎈 노래들만 잔뜩 체워넣었더랜다. 구워놓고 이녀석을 한동안 잊고 지내다 생각 없이 틀었는데 진정 이 시디를 내가 구운 것이 맞는지 아직도 의심스럽다.

테이프 : 이 녀석은 나이가 좀 들었는데, 고등학교 시절, 내가 ccm만 듣던 시절에 혼자 만든 자체제작 ccm 컴필레이션. 오늘 한마당 명상 음악을 찾기 위해 가지고 있는 ccm음반들을 뒤지던중 불쑥 나타났다. 하... 그때 내가 열심히 녹음해대던 그 수많은 테이프들 중에서 아직까지 용캐 살아남은 놈 중 하나다. 녀석을 발견하고 순간 향수에 젖어 당장 틀어보았는데 첫곡이 소리엘의 "그날"이다. "사망의 그늘에 앉아 죽어가는 나의 자녀들"로 시작하는 그 노래. 이어지는 곡들이 아주 가관이다. 부흥, 부흥2000, 죽임당하신 어린양, 등등등. 이런 노래들은 쉽게 말해서 아까 말한 빡쎈 쟁가들과 비슷한 삘의 ccm들이다. 절대 김수지풍이 아니란 말이다-_-;

하루동안 내 손으로 꼼지락거리며 만든 테이프와 시디를 두 개 씩이나, 그것도 세월의 차이가 어느정도 나는 녀석들을 듣고나니 내가 변한 것 같아도 참 여전한 구석이 보인다. 참 진지한걸 좋아하고 동시에 너무 진지하다. 참 빡쎈걸 좋아한다, "지대로"라는 이름으로...-_-;;;



선영 : 동양사학과 99학번 주모선배는 이런 나를 보고 80년대 감수성을 지닌 희귀 Y2K학번이랬다--; 이런 젠장젠장젠장--;;; (09/19 2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