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143)
Wednesday's child
1982년 3월 17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 경 - 내가 태어났던 순간이다. 언젠가 우연히 접했던 머더구스의 구절이 마음에 들어서 mercredi라는 필명을 쓰게 되었던 것이 mercredi/수요아/sooyoa의 시초이다. 사람들에게 편하지만은 않은 자아의 면모를 드러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미 이 티스토리에 내 성격이 오롯이 다 드러나 있는데 '메르크레디는 정신적 load가 심한 사람입니다.'라고 말한다고 해서 뭐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봐도 괜찮은 것 같다. 너무 밝고 정돈된 척 하는 것도 어쩌면 스스로에게 과부하 거는 일 아니겠는가? 첨부: 그동안 모아둔 웬즈데이 아담스 사진들.
오늘 저녁운동 때 그놈의 파워워킹을 벗어나 달리기를 한 번 해봤다. 물론 중고교시절 체육시간 및 대학교 시절 데모나가서 도망뛰어댕기던 시절 이후 거의 처음이기 때문에 운동 고수들이 보면 참으로 어설픈 그런 러닝이었을게다. 하지만 운동용 신나는 노래들로 버프를 받으며 흥겹고 즐거운 마음에 몸을 실어 밤길을 달려보니 하악하악 숨도 차고 심장도 막 둑흔둑흔 쿵쾅거리고 몸에서 땀도 흐르고 왠지 힘들지만 묘하게 상쾌하면서기분이 좋아지는(응?) 것이 아... 달리기도 기분 좋은 거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 여튼 나는 오늘부터 달린다.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등 스포츠용품 사진광고에 항상 나오는 달리는 건강미인처럼 되어봐야지. 내일은 새벽에 산에 가자! >ㅅ
지금까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좋아하니까,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니까 더 잘해주고 더 사랑해주려고 해왔다. 당신이 너무 좋아! 그러니까 내가 잘 해줘야지. 내가 많이 잘해줄게♡ 그런데 문득 그 저변에 깔린 내 진심을 바보같이 이제야 알게 된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잘 해주면 그 사람이 나를 더 사랑해주겠지?" "좋아해. 당신 사랑 더 받고 싶어. 그러니까 내가 더 잘해줄게. 많이 사랑해줄게."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난 사랑 받는 걸 원하는 사람이고 사랑을 듬뿍 많이 받아야 행복하기 때문이다. 한때는 "왜 나는 받는 사랑을 이렇게 갈구하나? 나 인격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 아닌걸까? 너무 덜 성숙한 것 아닐까?" 하고 괴로워했지만 그건 옳고 그른 것의 문..
지금은 나와 떨어져 있는 당신에게, 앞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불안한 나와 자신 없는 당신에게 어디선가 읽은 말이긴 하지만 진정한 인연이라면 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어 나중에 바다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을 보고나서 우리가 지금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언젠가 바다에서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지금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바다를 향해가고 있기 때문일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우리가 언젠가 바다에서 다시 만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나의 길을 묵묵히 가는것과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당신의 건승을 비는 것과 시간이 오래 지나도 이 인연을 함부로 가벼이 여기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는것뿐. 냇물이 강물이 되어 바다에서 만나듯 우리도 우리의 바다에 다다르면 꼭 다시 만나게 되길..
에헴. 일단 나는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를 졸업했음.ㅋㅋㅋ 뭐 여튼, 요즘 다이어트 중인데 다이어트를 하면서 자기 성찰도 해보고 그동안 살아오면서 내 체중과 몸매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도 많이 생각해 봄. 그렇게 해서 나온 결론이 두 갠데 하나는 난 평생 날씬했던 적이 없다, 그나마 가장 안 뚱뚱했던 때가 국민학교 5-6학년때였다, 임. 마지막은 그냥 뻘소린데, 옷가게 가면 점원년들이 본척도 안하고 무시하지만 (내가 겪은 중 어떤년은 이제 막 실고 졸업하고 알바뛰는 것 같던데 '여기 언니 사이즈 없어요-ㅁ- 하는게' 진짜 밉더라. 속으로 '샹년아 평생 점원알바나 해라' 하고 욕해줬음-_-) 여튼, 그래도 좀 나랑 비슷한 몸집이거나 꼭 그렇지 않더라도모든 손님을 평등한 여성으로 대하는 개념있는 점원들의..
나는 연애가 하고 싶은 거였구나. 그래, 오래 쉬었다. 하지만...
바닥에 남은 차가운 껍질에 뜨거운 눈물을 부어 그만큼 달콤하지는 않지만 울지 않을 수 있어 온기가 필요했잖아 이제는 지친 마음을 쉬어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으로 가자 우리 좋았던 날들의 기억을 설탕에 켜켜이 묻어 언젠가 문득 너무 힘들 때면 꺼내어 볼 수 있게 그때는 좋았었잖아 지금은 뭐가 또 달라졌지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으로 가자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으로 가자
일기를 쓰지 않은지 한 5년. 자기성찰을 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고 편하게 편하게 살겠다 하고 살아온지 오래. 집착적인 수준의 자기 검열과 자아몰입도, 폐인루저잉여를 만들 정도의 방관도 둘 다 겪어봤다. 이제는 좀 균형 잡힌 수준에서 나 자신을 돌보고 가꾸며 지낼 필요를 느낀다. 오늘부터 내가 살아온 기억들을 조금씩 되돌아보며 기록하려고 한다. 옛날처럼 열정적으로 글을 쓸 수는 없을거다. 그렇지만 평생에 한 번은, 나이를 더 먹기 전에는 꼭 필요한 작업이다. 쓸 데 없는 힘은 빼고 편하게 내 이야기들을 써야겠다. 어린시절 이야기 1. 1. 유년기와 성장기에 관한 기억 나는 사실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이다. 무남독녀인데다 9남매 중에서 7번째로 태어나 부모님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자라나..
가입한 카페에서 확인할 글이 있어서 오랜만에 싸이월드에 들어가봤더니 머리땋는 법이 메인에 있었다. 머리땋는거 평소에 좋아해서 새로 배울만한게 있나 살짝 봤는데 2st 3st의 압박 ㅎㄷㄷㄷㄷㄷㄷ; 저거 어떻게 읽어야 하지? 세스트 떯스트? 이스트 삼스트? snuins에 물어봤더니 투스트 쓰리스트 해서 투스타 쓰리스타 된단다(ㅋㅋㅋ) 아놔, 하려면 제대로 하던지 말이다. to be continue이후로 정말이지 "인상깊은" 영어 꼴불견이다. -ㅠ-
나에게는 묘한 결벽증 비슷한 습관이 하나 있다. 인터넷에서 나의 정보가 불특정인에게 노출되었다 싶으면 바로 그 id를 말소시키고 나의 흔적이 남아있던 데이터 공간도 먼지 한 톨까지 싹싹 털어 치우고 다른 곳으로 떠나는 조금은 유별난 습관. 옥션 사태 이후 전에 쓰던 아이디 sumi**####는 이러한 내 기준에 의하면 이미 더렵혀진 아이디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며칠에 걸쳐 몇년간 잊고 지내던 옛날 옛적에 가입한 사이트까지 이잡듯이 뒤져내서 나의 개인정보를 기록해둔 모든 사이트들에서 탈퇴를 하고 흔적을 정리하고 (단지 찝찝한 기분을 풀기 위해, 그것이 소용이 있든 없든은 잘 모르지만;) 한 3년 전에는 '이곳이 나의 마지막 일기장이다'라고 생각했던 이글루스마저 다 헐어버리고 이곳 티스토리로 옮겨왔다.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