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s child, Mercredi
뭐라 제목 붙이기가 애매하거나 생각하기가 귀찮아지면 붙이는 제목들이 있다. '몇 월 몇 일 일기'라던지 '생활총화'라던지...; 오늘은, 미래에서 온 편지 살림이 끝났다. 살림장을 비롯한 모든 살림원들에게 무한한 감사와 사랑을. 마지막 날인데 모두 참석하지 못 한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뭔가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한 저녁이다. 이번 살림을 통해 얻은 것들이 많기는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까운듯 하지만 멀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또 그들이 어떻게 자신을 이야기 하는지 어떻게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는지를 좀 더 가까이서 가식 없이 바라보며 배울 수 있었던 점이 가장 남는 것 같다. 그리고 살림이 끝난 오늘,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오늘 양돌편으로 영래가 동두천으로 자대 배치 받았다는 소..
금요일 저녁. 오랜만에 어머니와 테레비를 보고 있는데 동해안에서 잡힌 엄청나게 큰 가오리 이야기가 나왔어. 길이 3미터, 무게 3톤 가량의 무지무지 큰 가오리. 보통 가오리는 1미터에 8키로 정도 밖에 안 나간대. 정말 신기했지. 어린시절 어린이 잡지에서 읽었던 대형 오징어 이야기와 블라디보스토크의 해양박물관에서 본 애기 목욕탕 만한 조개껍데기가 그리고 해저 이만리에 나오는 거대한 문어까지... 가오리로부터 시작한 바다친구들이 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고 바다에 대한 일종의 경이감까지 드는 것 같더라구. 이렇게 티브이로 보는 나도 그런데 그 가오리를 직접 집은 사람들, 포구에서 직접 가오리를 본 사람들은 대체 얼마나 신기하고 기가 막혔을까. 그런데 나는 더 이상 감상적인 경이로움에만 젖어있을 수는 없었어...
열두 하루 전에는 가장 친한 동기놈을, 그리고 오늘은 가장 지긋지긋했고 역설적이게도 가장 의미가 컸던 이제는 그저 아스라한 선배를 군대로 보냈다. 백일 뒤면 다시 본다지만,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것을 나도 알기는 하지만... 하지만...어딘지 정말로 허전하다. 허전함과 동시에 조금은 복잡도 하다. 이번 가을은 아무래도 수면 아래로는 조금 복잡하고 헤아리기 힘든 그런 계절일 듯... 제발 잘 살아내기를. 스스로에게 건투를 빌어본다...라고 하는 찰나인데 왜 전화는 걸었다 끊으시는데요...^^; 술 적당히 드시고 얼른 집에 들어가셔요^^ 자, 다시 한 번! 건투를 빌어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와 약간의 편지 쓰기뿐인 듯...^^ 뱀발 : 다시는 누구 군대 보낼 때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그..
오늘 중도에 갔다가 어떤 자보 앞에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멀리서 보았을 땐 우리 학교 사람들이 언제부터 자보를 저리 열심히 봤나 의아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바로 그 자보 앞에만 계속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 보는 사람이 많으니까 나도 덩달아 궁금한 마음이 커져서 가서 읽어봤는데, 글쎄... 글쎄... "민중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는 알 수 없는 단체에서 서울대인들의 이기주의와 엘리트의식을 비판하고 청년 조영래와 같은 서울대인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매우 비분강개해서 써놓은 것이었다. 자보의 소제목에서 서울대인들의 이기심이라는 말을 보고는 정말 의아했었다. 이런 내용 자보가 처음인가? 그렇게 읽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하나? 제목치고 사람이 너무 많은데? 얼마 전에 있었던 화물연대 ..
1. 2005년이 지나가기 전,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가지고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하고 서울 시내의 조용한 곳(예를 들면 남산자락)에 작고 깨끗한 나만의 방을 얻는다. 2. 냉장고에는 캔맥주가 가득하다^^; 3. 나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그림 그리기를 다시 시작한다. 어느정도 내가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을 수준만큼 그림을 배우고 연습한다. 4. 2004년, 나는 포토샵과 드림위버를 제대로 배운다. 나만의 홈페이지를 만들고 가꾼다. 5. 나에게는 진실로 서로 사랑하는 나만의 사람이 있기에 삶이 이전보다 훨씬 풍요롭고 아름답다. (추가로, 더이상 혼자 자는 것이 서럽다고 칭얼대지 않는다. 나는 다섯살 때부터 줄곳 혼자 방을 쓰고 혼자 자왔다.) 6. 2005년, 나는 기타를 치며 혼자 노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