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s child, Mercredi
1. 초등학교 시절-그림일기 어릴적 나는 그림 그리면서 노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그렇지만 글 쓰기는 정말 싫어했다. 그래서 그림만 열심히 그리고 내용은 절대 그림일기장 뒷면으로 넘어간 적이 없다--; (기억 나지요^^? 스케치북인데 앞장엔 그림 그리는 칸과 깍두기 형식으로 글 쓰는 칸 네 줄, 뒷면은 쭉 글 쓴는 면...) 2. 초등학교 시절-그냥 일기장 공책 거의 의무였다. 울면서 썼다, 안 써가면 다음날 손바닥 맞으니까... (일기장 윗부분에 오늘의 날씨, 기상시간, 취침시간 써 있던 것이 생각나는군...)그러면서 약간의 정신적 압박도 있었다. 일기를 꾸준히 잘 쓰는 아이들에대한 칭찬이 교육방송과 어린이 잡지를 통해 항상 들려왔기 때문... 내가 일기를 귀찮아 하는 것이 뭔가 대단히 잘못 되었다고 ..
요즘 보는 만화중에 '식객(食客)'이란게 있는데 거기에 이런 장면이 퍽 인상깊다. 주인공과 친구들이 시골로 천렵을 갔는데 냇가에서 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이고 반주로 무슨 술을 '만들어' 마시는데 설명만 봐도 매우 땡긴다^^; "수박의 꼭지를 따고 숫가락으로 속살을 저미고 그 속에 소주와 꿀을 섞어 시원한 계곡에 담궈뒀다 마시면 정승의 삶이 부럽지 않다." 라고 음식 대접을 해주시는 주인공 친구의 어머니가 이야기 한다. 동국세시기에 나오는 말이란다. 하- 군침이 돈다. 여름에 수박처럼 시원하고 갈증 풀기 좋은게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사실 좋은 사람들과 어딘가 놀러가면 술이 빠질 수 없는데 더운 여름에 그냥 술만 마시면 갈증이 더할 수도 있는데 우리 조상들은 수박과 소주라는 저런 절묘한 조합을 생각해내신..
감기에 걸려버렸다. 7월에 말이다, 7월에... 그래도 뭣도 안 걸리는 오뉴월 감기가 아니니 다행이라고 자위하고 있기는 하지만^^; 경과는 이렇다. 지난 일요일, 정확히 말 해 일요일 밤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희선이네 있었다. 친구집에서 잔다고 특별히 밤을 새거나 술을 많이 마시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여튼 몸에 않좋은 일을 한 기억이 전혀 없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머리는 평소보다 백배는 무거웠고 코는 숨을 쉬기가 어렵다며 찡찡거리고 있었다. 몸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끼고 뭔가 한 마디 투덜거려보려 했으나 오호 통재라! 목도 완전히 가 있었다. 이럴수가... 내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 보아도 감기에 걸릴만한 일을 하거다 당한 기억이 전혀 없는데. 어느정도 공인받은 내 기억력을 신뢰한다면 말이다, 젠장--; ..
글을 안 쓴지가 이렇게 오래 됐다니!!! 수련회 다녀오고 나서 나는 대체 뭘 하고 살았던 걸까ㅜ.ㅜ 수련회에서 돌아오고 나서는 오직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이었다. 그런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잠은 자도자도 모자라고 밥은 먹어도 먹어도 부족하고... 몸에 기운은 하나도 없고 학교 가면 안 좋아 보인다는 말이나 듣고... 사실 듣고 싶었던 말은 "얼굴에서 광채가 나는구나!!!"였는데...^^; 부끄러웠나보다. 안 좋은 내 모습을 드러내기가. 동시에 언제나 혼자는 외롭다. 혼자는 너무도 외로워- (크라잉넛, 베짱이中) 요즘 에니어그램 책 읽고 있다. 이 집에 놀러와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들은 혹시 알고 있는가? 에니어그램 책 읽고 있다는 저 짧은 문장 하나 쓰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
정선영이가 또 환상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얼마 전에 뮈샤를 발견했을 때 부터 심상치 않더니 이번에 워터하우스와 번 존스를 발견하면서 증세는 점점 확실해 졌습니다. 게다가 오늘 아는 언니한테서 청순해보인다는 말을 듣고서는 완전히 상상 속에서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00학번들로부터 참해보인다, 엘레강스하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더랬죠. 그 때는 침착하게 잘 넘기더니 이번에는 완전히 시험에 들은 것 같습니다 그려...;;) 아까부터 신이 나서 난리입니다. "그래, 이게 바로 내가 원했던 거야, 오호호호..." 그렇지만 제가 보기에는 화관쓰고 뒷동산에서 혼자 춤 추는 광년이 입니다--; 아,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오랬동안 무의식 속에 잠자고 있던 '그녀만의' 소녀취향이 되살아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