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s child, Mercredi
조금은 무거워진 것 같아. 어제도 오늘만큼 우울하다는 전자양의 노래 가사를 계속 흥얼거리며 진정제를 놓고있기는 하지만, 미친년처럼 '아스피린 두 알 달라고' 흥얼거리지만 마음은 여전히 무거워. 조금은 묵직한 것이 마음안에 들어찬 것 같아. 아마도 성장통이겠지. 그렇지, 소녀를 그리워한다면 그땐 이미 더이상 소녀가 아닌 것인데 말이야. 난 이제 그때의 그 소녀를 그리워하며 살아야 하는 건가? 그치만, 내가 정말 잘 쓰는 말인 '제대로'. 만약 내가 제대로 큰 거라면 제대로 한 발자욱 나아간 것이라면 그 소녀는 언제라도 거기 그 자리에 항상 남아서 예쁜 꿈을 고운 꿈을 꾸고 있는걸거야. 그리고 한 치 자란 만큼 더 멀리 넓게 볼 수 있게 된 걸거야. 아마도 지금은 전보다 높아진 고도에 약간의 현기증을 느끼는..
맑디 맑은 눈을 하고 언제나 경쾌한 발걸음으로 꼬리를 흔들며 다가와서 나의 무릎을, 품을 원하는 저녀석을 보면 조금은 걱정스럽다. 혼자가 되었을 때 얼마나 외로울까 하는 생각에 말이다. 어젯밤에도 계속 같이 자자고 침대로 기어올라오려는 녀석을 (차피 아직 키가 작아서 혼자 힘으로는 못 올라오니까...) 난 멀뚱한, 혹은 어짜면 차가운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지금도 발치로 와서 계속 무릎 위에 올려달로고 끙끙거리다가 포기를 하고는 햇빛을 받으며 창가에서 풋잠이 들어있다. 녀석의 끙끙거리는 소리는 인간의 울음소리와 너무나도 흡사하여 듣고 있는 내 마음은 정말 안타깝고 또 아프기도 하다.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내가 녀석을 돌봐줄 수 있지 않기에... 이렇게 일견 차가워보이는 태도로 녀석을 쌩깔 뿐. 아..
수업커뮤니티 때문에 오랜만에 프리챌에 접속을 했더니 지지난 학기 서양문명의 역사 수업을 들었던 인연으로 알게 된 선생님으로부터 단체 쪽지가 와있었다. 아직까지 그 수업커뮤니티 탈퇴를 안하고 있었더니 수강을 안하는 나에게도 쪽지가 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 선생님을 참 좋아한다. 02년 2학기 때 수업을 들을 때에도 상당히 열의있고 인간적인 태도로 학생들을 대하시던 것이 내겐 퍽 긍정적인 인상으로 남았고 또 언제나 밝고 긍정적으로 열심히 매사에 임하시는 모습이 나에게 일종의 희망과 목표처럼 기억됐었다. 선생님은 우리학교뿐만이 아니라 연대와 한신대에서도 강의를 하시고 또 결혼을 하셔서 아이도 둘이나 되시고 게다가 댁은 길동이시란다. 서울 안에서 그릴 수 있는 가장 큰 사각형 - 이것이 선생님의 활동범위인 ..
azalea
좋아졌다. 어느순간부터 프리챌 커뮤니티에 점속하면 회원들의 생일을 미리 알려주는 팝업창이 뜬다. 싸이월드를 하면 화면 한 귀퉁이에 내 일촌들의 생일을 카운트다운 해준다. 덕분에 미처 외우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한 지인들을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은 참 좋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내가 지인들의 생일을 잘 챙기게 된 것은 아니란 말이다. '그래 이번달 몇일이 아무개 생일이지...' 생각만 들 뿐이고 그놈의 생일 공지덕분에 나는 더 게을러졌달까... 그래서 그만큼 곧 다가오는 내 생일이 조금은 두렵다. 만약 아무에게도 선물을 받지 못하면 이 소심한 녀석은 곧 삐져버릴 것이 분명하다. 지금은 '생일이 뭐 그리 중요한가... 그러면 선물은 대체 뭔데... 안받아도 괜찮아.' 하지만 분명 그날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