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多餘的話= 2001~2007/=多餘的話= 第一期 (79)
Wednesday's child
열두 하루 전에는 가장 친한 동기놈을, 그리고 오늘은 가장 지긋지긋했고 역설적이게도 가장 의미가 컸던 이제는 그저 아스라한 선배를 군대로 보냈다. 백일 뒤면 다시 본다지만,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것을 나도 알기는 하지만... 하지만...어딘지 정말로 허전하다. 허전함과 동시에 조금은 복잡도 하다. 이번 가을은 아무래도 수면 아래로는 조금 복잡하고 헤아리기 힘든 그런 계절일 듯... 제발 잘 살아내기를. 스스로에게 건투를 빌어본다...라고 하는 찰나인데 왜 전화는 걸었다 끊으시는데요...^^; 술 적당히 드시고 얼른 집에 들어가셔요^^ 자, 다시 한 번! 건투를 빌어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와 약간의 편지 쓰기뿐인 듯...^^ 뱀발 : 다시는 누구 군대 보낼 때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그..
오늘 중도에 갔다가 어떤 자보 앞에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멀리서 보았을 땐 우리 학교 사람들이 언제부터 자보를 저리 열심히 봤나 의아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바로 그 자보 앞에만 계속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 보는 사람이 많으니까 나도 덩달아 궁금한 마음이 커져서 가서 읽어봤는데, 글쎄... 글쎄... "민중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는 알 수 없는 단체에서 서울대인들의 이기주의와 엘리트의식을 비판하고 청년 조영래와 같은 서울대인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매우 비분강개해서 써놓은 것이었다. 자보의 소제목에서 서울대인들의 이기심이라는 말을 보고는 정말 의아했었다. 이런 내용 자보가 처음인가? 그렇게 읽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하나? 제목치고 사람이 너무 많은데? 얼마 전에 있었던 화물연대 ..
1. 2005년이 지나가기 전,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가지고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하고 서울 시내의 조용한 곳(예를 들면 남산자락)에 작고 깨끗한 나만의 방을 얻는다. 2. 냉장고에는 캔맥주가 가득하다^^; 3. 나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그림 그리기를 다시 시작한다. 어느정도 내가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을 수준만큼 그림을 배우고 연습한다. 4. 2004년, 나는 포토샵과 드림위버를 제대로 배운다. 나만의 홈페이지를 만들고 가꾼다. 5. 나에게는 진실로 서로 사랑하는 나만의 사람이 있기에 삶이 이전보다 훨씬 풍요롭고 아름답다. (추가로, 더이상 혼자 자는 것이 서럽다고 칭얼대지 않는다. 나는 다섯살 때부터 줄곳 혼자 방을 쓰고 혼자 자왔다.) 6. 2005년, 나는 기타를 치며 혼자 노래를 ..
어른을 쉬고 외출해요 休みの日はのんびり 휴일에는 마음 편히 コ-ヒ-にほっとなるの 커피로 따뜻해져 風がつたえる季節感じたいから 바람이 전해주는 계절 느끼고 싶으니까 休みの日は寢てたい 휴일에는 자고싶어 起きる理由ないでしょう 깨어있을 이유없죠 この枕すごいよ 이 베게 대단해요 しあわせだね 행복하네요 ほうら!もったいないから出かけよう 이것봐! 아까우니까..외출해요 なんでせっかくの時を 왜 모처럼의 시간을 有こうに使わないの? 알차게 쓰지 않는거야? まるでビジョンが違うね 정말로 비젼이 다르네 *お仕事を休むように 일을 쉬듯이 おとなを休んでるよ 어른에서 벗어나 쉬어요 かわらない街?みに 변하지 않는 거리를 ふたりではしゃいだ あの頃が見える 둘이서 뛰어다니던 그때가 생각나 開放的にやろう 개방적으로 하자 おごりならドンとのむよ 사준다..
오늘 내가 손수 선곡하고 녹음한 테이프와 시디를 들어보고 새삼 나라는 녀석에대해 놀래버렸다. 우선 각 음반에 대한 소개를 먼저... 시디 : 방학 때 할 일 없고 컴퓨터를 업글했다는 기쁨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 했을 때 신나게 구워제꼈던 자작 시디녀석들 중 한놈. 제목은 "personal favourite plsongs vol.1" 그날 나는 도대체 무슨 삘을 받았는지 '동지가'로 시작해서 전사, 들꽃의 전설, 열전사, 가노방, 소나기, 파도앞에서등등등의 빡쎈 노래들만 잔뜩 체워넣었더랜다. 구워놓고 이녀석을 한동안 잊고 지내다 생각 없이 틀었는데 진정 이 시디를 내가 구운 것이 맞는지 아직도 의심스럽다. 테이프 : 이 녀석은 나이가 좀 들었는데, 고등학교 시절, 내가 ccm만 듣던 시절에 혼자 만든 자체제..
아는 사람들은 다 알터이니 설명은 생략^^ 내가 이 검사를 처음 했을 때가 아마 1학년 겨울이었던 것 같은데 그 때 내 성격 유형은 ISFP로 나왔다. 한마디로 "양털 안감을 넣은 오버코트처럼 속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데 상대방을 잘 알게 될때까지 이 따듯함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나...^^; 지금 생각해보면 2유형 흉내내던것이 isfp로 나왔던 것인지도 모른다만... MBTI 검사 결과는 자라면서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오늘 수연이 언니네 집에 구경 갔다가 검사 링크가 있길래 가서 해 봤더니, 이런! 더이상 나는 ISFP가 아니었다. 세 번이나 해봤는데 결과는 계속 INFJ... INFJ유형의 설명은 이렇다. 인내심이 많고 통찰력과 직관력이 뛰어나며 양심이 바르고 화합을 추구한다. 창의력과 통찰력이 뛰어..
왜 갑자기 내 컴은 인터넷이 안 되는 것일까. 몇 번을 껐다 켰다 해도 접속 안 되는 컴터를 근 한시간 반동안 달래고 어르고 성질도 내다가 결국 동내 피시방으로 피신. (절대금연인 얼마전의 바로 그 피시방--;) 피시방에 굳이 온 이유는 계절수업 토론 내용 정리를 수업 게시판에 올리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정작 할 일은 안 하고 계속 딴짓만 하다가 결국은 내 집으로 다시 도망왔다. 뭐 하는 짓이지, 이 순간까지말이다--;;; 왜 그랬을까. 그냥 한글로 작성하고 보내는 것만 피시방에 와서 해도 되지 않았을까. 왜 나는 인터넷에 접속 안 되는 그 상황을 견뎌내지 못하는 것일까. 내가 컴퓨터를 쓰는 패턴을 보면 거의 습관적으로 윈엠프와 메신저를 켜고 즐겨찾기에 빽빽히 차있는 이웃집들과 가입한 커뮤니티, 여러 사..
오늘로 계절 9학점중 6학점이 끝났다. 오전에 사회주의의 역사 시험을 마치고나서 계속 이리저리 하는 일 없이 방황중이다--; 계절학기를 처음 시작하던 때의 마음을 되돌려 보자. 아무 개념 없이 9학점을 듣는다고 이야기하면 매우 놀라워하는 주변 사람들, 계절 9학점은 일반학기 21학점과 맞먹게 빡쎄다고 겁주는 이야기들... 그렇지, 계절 9학점은 일단 그 이름부터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 사실 이번 여름 학기는 운이 좋아서인지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생각보다는 덜 빡쎈 기간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내일 수업이 있다, 내일 여섯시간 스트레이트로 연강이다 이런 생각조차 들 이유가 이제는 전혀 없으니 그나마 존재하던 긴장감마저 다 달아나 버렸다. 마치 단단히 조이고 있던 허리띠가 뚝 끊어져버린 기분이랄까. 얼마전에 ..
쓰고 싶었던 생각들이, 감상들이 다 날아가버린 이런 상태는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무래도 컴퓨터를 켜자마자 내 집으로 바로 오지 않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습관을 고쳐야 할 것 같다. 뭐야, 이건 마치 집에는 바로 들어가라는 어린시절의 가르침과 비슷한 모습을 지닌 교훈이 아니던가... 안그래도 요새 계속 옛말 틀린 것 하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는데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마저...-.-; 오늘 가게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만화방에 들러 작정했던대로 '블루'를 7권까지 다 읽었다. 제목이기도 한 blue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인물들과 안타까운 인간관계들... 그리고 그 관계들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그림과 '시적 말빨'... 오랜만에 기분이 좋아졌다. 142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
지난밤 쏴- 하고 쏟아지던 그 때부터 눈치 챘어야 했다. 거의 하루종일 서울은 빗속에 잠겨있었다. 해가 저물고 빛이 사라질수록 빗발은 더욱 굵어져 급기야는 우산을 쓰고 있는데도 비를 맞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비록 다 젖기는 했지만 대체 얼마만에 보는 시원한 비인지... 종로쪽에 갔다가 집에 돌아올 때쯤 꼭 하는 짓이 있는데 바로 종로부터 시청이나 광화문까지 걸어가기. 종로에 정말 이쁜 사람 만나러 나갔다 돌아오는 길, 오늘도 역시 걸었다. 하루종일 빗속을 걸어서 무릎 근처까지 다 젖어버린 바짓자락을 끌면서 비오는 서울 한 복판을... 그러고보니 비오는 날 그 길을 걸었던 적은 아직까지 한 번도 없다. 참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거리의 새로운 모습들. 언젠가 말했듯이 비가 와서 젖은 대기는 색다른 울림을 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