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多餘的話= 2001~2007/=多餘的話= 第一期 (79)
Wednesday's child
물론, 사람이 순수하고 순박해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성이 친절하게 대해준 경험이 별로 없다는 것도 그리 좋지 않은 것 같아. 약간의 관심과 애정표현에도 거의 졸도 수준의 반응을 보이니 말야. 그동안 사랑에 연애에 많이 서툴고 또 외로움을 너무 많이 탔던 건 내가 남자들로부터 허물없는 호의나 친절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 아니면 이성으로부터 적대시당했던 경험인지도 모르지... 남자가 말야, 어떤 여자가 좋으면 뭐든지 잘 해주고 또 잘 해주려는 게 당연한 건데, 그녀를 위해 돈 쓰는 게 하나도 아깝지 않고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은 절대로 멀지 않고 그러는 건데, 그게 너무 새롭고 좋아서 훨씬 훨씬 많이 좋아하고 고마워하고 몸둘 바 몰랐던 거야. 사실 한참 예민할 때 남자애들한테 심..
누군가 그랬던가, '사랑은 바람과 같아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지는 것'이라고. 분명 바람 그 자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1년중 한 계절엔 정말 반짝이고 아름답게 보일 때가 있다. 바로 가을이다. 노랗게 익은 낙엽들이 길모퉁이 한 구석에서 뱅글뱅글 매암을 돈다. 햇살이 눈부시다. 하늘은 깨질 것 같다. 나뭇잎들도 덩달아 반짝거린다. 오늘 나는 그 보기 힘든 바람을 보았다. 덩달아 사랑도 저렇게 가끔은 눈에 보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 한 번 다 풀어봐. 그러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누구한테 얼굴 들고 눈 마주치고 말하기 부끄러웠던 욕망들, 이야기 해봐. 날씨가 추울 때만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해? 다른 땐 귀찮고? 외롭고 섹스하고 싶을 때만 착하고 헌신적이고 든든한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고? 길가다 주얼리샵 앞을 지날 때면 누가 나 반지나 귀걸이 사주는 사람(정확히 남자잖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빠지곤 하지? 그리고 각종 무슨무슨 날들이면 널 공주처럼 떠받들어주면서 멋진 저녁식사, 비싼 선물, 화려한 이벤트로 모셔줄 남친도 있었으면 하고 말야. 그래그래. 귀찮아 하지도 않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다 잘 들어주고 자상하기 그지 없고 안아달라면 안아주고 뽀뽀해달라면 뽀뽀해주고 얼른 끝냈으면 할 땐 얼른 끝내고 좀 더 잘 했..
어딜 가나 누굴 만나나 결국 얻는 결론은, 에너지를 키워!!!
1)지리학개론 중간고사 2) 칸막이 하나 더 친 날. 정말 중요한 칸막이.
하나. 마지막 과제를 교수 사무실에 고이 던짐과 동시에 드디어 지겨운 여름 계절이 다 끝이 났다. 끝나고 난 뒤의 후련함과 해방감. 그동안 열심히 살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일까? 아니면 알게 모르게 계절 때문에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의미일까? 여튼 뭔가 부담이 하나 마무리 지어지고 나니 마음이 많이 편하다. 둘. 드뎌 과외비 통장에 들어옴-_-v 통장잔고만큼 정직한 녀석도 세상에 없는듯 ㅋㅋㅋ 돈이 있고 없음을 떠나 당당함과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진정 고수이겠지만 그래도 통장이 빵빵하다는 사실은 마음을 조금은 편안하게 해준다. 자신감도 좀 더 들 수 있게 해주고. 있는 만큼 더 움직일 수 있으니까... 중간에 딴소리. 돈이 있으면서 시간이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
너는 자주 사랑에 빠지니? 주로 어떤 타입의 남자와 사랑에 빠지지? 네가 매력을 느끼는 남자가 있기는 해? 남자들이 네 안의 성욕을 일깨워주니? 누가? 어떻게? 언제? 네 욕망은 무엇에 영향을 받지? 호르몬, 영화, 문학? 네 곁에 있는 남자는 열정적이어야 하니, 침착해야 하니? 너에게 사랑이란 어떤 의미냐? ....진정한 사색을 시작하려면 인간은 한번쯤 지독한 사랑에 빠져봐야 합니다. - 코니 팔멘 '자명한 이치'에서
오늘처럼 흐리고 비가 살살 내리는 날이면 이상하게 마음 안이 꽉 차올라. 만약에 내 가슴 속의 마음이 그릇이라면 그 그릇이 빗물인지 눈물인지 어디서 왔는지 모를 물로 넘칠락 말락 차올라. 있지, 조금만 건드려도 다 쏟아져 버릴거야. 있지, 걷기가 두려울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차있어. 이리 와, 어서 이리 와. 와서 딱 한 모금만 마시고 가... 나도 네 가슴 속의 그 물로 목을 축일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