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多餘的話= 2001~2007 (105)
Wednesday's child
오늘 내가 손수 선곡하고 녹음한 테이프와 시디를 들어보고 새삼 나라는 녀석에대해 놀래버렸다. 우선 각 음반에 대한 소개를 먼저... 시디 : 방학 때 할 일 없고 컴퓨터를 업글했다는 기쁨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 했을 때 신나게 구워제꼈던 자작 시디녀석들 중 한놈. 제목은 "personal favourite plsongs vol.1" 그날 나는 도대체 무슨 삘을 받았는지 '동지가'로 시작해서 전사, 들꽃의 전설, 열전사, 가노방, 소나기, 파도앞에서등등등의 빡쎈 노래들만 잔뜩 체워넣었더랜다. 구워놓고 이녀석을 한동안 잊고 지내다 생각 없이 틀었는데 진정 이 시디를 내가 구운 것이 맞는지 아직도 의심스럽다. 테이프 : 이 녀석은 나이가 좀 들었는데, 고등학교 시절, 내가 ccm만 듣던 시절에 혼자 만든 자체제..
아는 사람들은 다 알터이니 설명은 생략^^ 내가 이 검사를 처음 했을 때가 아마 1학년 겨울이었던 것 같은데 그 때 내 성격 유형은 ISFP로 나왔다. 한마디로 "양털 안감을 넣은 오버코트처럼 속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데 상대방을 잘 알게 될때까지 이 따듯함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나...^^; 지금 생각해보면 2유형 흉내내던것이 isfp로 나왔던 것인지도 모른다만... MBTI 검사 결과는 자라면서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오늘 수연이 언니네 집에 구경 갔다가 검사 링크가 있길래 가서 해 봤더니, 이런! 더이상 나는 ISFP가 아니었다. 세 번이나 해봤는데 결과는 계속 INFJ... INFJ유형의 설명은 이렇다. 인내심이 많고 통찰력과 직관력이 뛰어나며 양심이 바르고 화합을 추구한다. 창의력과 통찰력이 뛰어..
왜 갑자기 내 컴은 인터넷이 안 되는 것일까. 몇 번을 껐다 켰다 해도 접속 안 되는 컴터를 근 한시간 반동안 달래고 어르고 성질도 내다가 결국 동내 피시방으로 피신. (절대금연인 얼마전의 바로 그 피시방--;) 피시방에 굳이 온 이유는 계절수업 토론 내용 정리를 수업 게시판에 올리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정작 할 일은 안 하고 계속 딴짓만 하다가 결국은 내 집으로 다시 도망왔다. 뭐 하는 짓이지, 이 순간까지말이다--;;; 왜 그랬을까. 그냥 한글로 작성하고 보내는 것만 피시방에 와서 해도 되지 않았을까. 왜 나는 인터넷에 접속 안 되는 그 상황을 견뎌내지 못하는 것일까. 내가 컴퓨터를 쓰는 패턴을 보면 거의 습관적으로 윈엠프와 메신저를 켜고 즐겨찾기에 빽빽히 차있는 이웃집들과 가입한 커뮤니티, 여러 사..
오늘로 계절 9학점중 6학점이 끝났다. 오전에 사회주의의 역사 시험을 마치고나서 계속 이리저리 하는 일 없이 방황중이다--; 계절학기를 처음 시작하던 때의 마음을 되돌려 보자. 아무 개념 없이 9학점을 듣는다고 이야기하면 매우 놀라워하는 주변 사람들, 계절 9학점은 일반학기 21학점과 맞먹게 빡쎄다고 겁주는 이야기들... 그렇지, 계절 9학점은 일단 그 이름부터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 사실 이번 여름 학기는 운이 좋아서인지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생각보다는 덜 빡쎈 기간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내일 수업이 있다, 내일 여섯시간 스트레이트로 연강이다 이런 생각조차 들 이유가 이제는 전혀 없으니 그나마 존재하던 긴장감마저 다 달아나 버렸다. 마치 단단히 조이고 있던 허리띠가 뚝 끊어져버린 기분이랄까. 얼마전에 ..
쓰고 싶었던 생각들이, 감상들이 다 날아가버린 이런 상태는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무래도 컴퓨터를 켜자마자 내 집으로 바로 오지 않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습관을 고쳐야 할 것 같다. 뭐야, 이건 마치 집에는 바로 들어가라는 어린시절의 가르침과 비슷한 모습을 지닌 교훈이 아니던가... 안그래도 요새 계속 옛말 틀린 것 하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는데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마저...-.-; 오늘 가게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만화방에 들러 작정했던대로 '블루'를 7권까지 다 읽었다. 제목이기도 한 blue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인물들과 안타까운 인간관계들... 그리고 그 관계들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그림과 '시적 말빨'... 오랜만에 기분이 좋아졌다. 142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
지난밤 쏴- 하고 쏟아지던 그 때부터 눈치 챘어야 했다. 거의 하루종일 서울은 빗속에 잠겨있었다. 해가 저물고 빛이 사라질수록 빗발은 더욱 굵어져 급기야는 우산을 쓰고 있는데도 비를 맞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비록 다 젖기는 했지만 대체 얼마만에 보는 시원한 비인지... 종로쪽에 갔다가 집에 돌아올 때쯤 꼭 하는 짓이 있는데 바로 종로부터 시청이나 광화문까지 걸어가기. 종로에 정말 이쁜 사람 만나러 나갔다 돌아오는 길, 오늘도 역시 걸었다. 하루종일 빗속을 걸어서 무릎 근처까지 다 젖어버린 바짓자락을 끌면서 비오는 서울 한 복판을... 그러고보니 비오는 날 그 길을 걸었던 적은 아직까지 한 번도 없다. 참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거리의 새로운 모습들. 언젠가 말했듯이 비가 와서 젖은 대기는 색다른 울림을 전해..
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을 뒤지다 '이은혜'라는 이름과 마주치게 되었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원수연과 더불어 90년대 순정만화의 대명사격인 작가이다. 사실 나는 좋아하는 취향은 분명해도 그것에 마니아처럼 파고드는 편은 아니다. 끈기가 부족해서 그런가^^; 고로 이은혜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것은 없다. 또한 나의 만화 취향도 시작할 때의 토종 한국 순정을 벗어나 이제는 도저히 뭐라 설명 할 수 없는 잡탕 입맛이 되어버렸으니... 더 이상 원수연이나 이은혜를 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아- 지금 비 온다, 젠장--;) 내가 이은혜라는 작가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한참 사춘기일 나이에 교실에 굴러다니던 점프트리A+를 우연히 봐버리게 되었다. 어머니의 만화에 대한 무조건적인 거부감..
며칠 전에 과방에 굴러다니는 스포츠 신문을 뒤적였더니 놀라운(?) 기사가 하나 있었다. 무엇인고 하니 개그콘서트의 우격다짐과 갈갈이삼형제 꼭지가 이제 곧 끝난다는 것이었다. 사실 나는 테레비를 정말 안 보는 사람이다. 가끔 정말 여유가 나면 쇼파에 묻혀서 리모콘을 딸깍댈 때도 있긴 하지만 그건 정말 일시적이다. 그리고 어찌나 건방진지 연속극이나 쇼프로는 죽어도 안 보고 다큐멘터리나 영화, 만화만 본다. (tv를 볼 때 내가 절대 안 보는 것이 연속극, 쇼프로, 스포츠 중계, 수능특강--;) 그래서 남들이랑 이야기할 때 화제가 많이 딸리는 것일지도 모르지. 각설하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개그콘서트는 예외였고, 여전히 그렇다. 사실 제목도 기억 못 하고 안 하는 쇼프로들은(무슨 프로포즌가... 여하튼 그런 류..
1. 초등학교 시절-그림일기 어릴적 나는 그림 그리면서 노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그렇지만 글 쓰기는 정말 싫어했다. 그래서 그림만 열심히 그리고 내용은 절대 그림일기장 뒷면으로 넘어간 적이 없다--; (기억 나지요^^? 스케치북인데 앞장엔 그림 그리는 칸과 깍두기 형식으로 글 쓰는 칸 네 줄, 뒷면은 쭉 글 쓴는 면...) 2. 초등학교 시절-그냥 일기장 공책 거의 의무였다. 울면서 썼다, 안 써가면 다음날 손바닥 맞으니까... (일기장 윗부분에 오늘의 날씨, 기상시간, 취침시간 써 있던 것이 생각나는군...)그러면서 약간의 정신적 압박도 있었다. 일기를 꾸준히 잘 쓰는 아이들에대한 칭찬이 교육방송과 어린이 잡지를 통해 항상 들려왔기 때문... 내가 일기를 귀찮아 하는 것이 뭔가 대단히 잘못 되었다고 ..
요즘 보는 만화중에 '식객(食客)'이란게 있는데 거기에 이런 장면이 퍽 인상깊다. 주인공과 친구들이 시골로 천렵을 갔는데 냇가에서 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이고 반주로 무슨 술을 '만들어' 마시는데 설명만 봐도 매우 땡긴다^^; "수박의 꼭지를 따고 숫가락으로 속살을 저미고 그 속에 소주와 꿀을 섞어 시원한 계곡에 담궈뒀다 마시면 정승의 삶이 부럽지 않다." 라고 음식 대접을 해주시는 주인공 친구의 어머니가 이야기 한다. 동국세시기에 나오는 말이란다. 하- 군침이 돈다. 여름에 수박처럼 시원하고 갈증 풀기 좋은게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사실 좋은 사람들과 어딘가 놀러가면 술이 빠질 수 없는데 더운 여름에 그냥 술만 마시면 갈증이 더할 수도 있는데 우리 조상들은 수박과 소주라는 저런 절묘한 조합을 생각해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