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多餘的話= 2001~2007 (105)
Wednesday's child
감기에 걸려버렸다. 7월에 말이다, 7월에... 그래도 뭣도 안 걸리는 오뉴월 감기가 아니니 다행이라고 자위하고 있기는 하지만^^; 경과는 이렇다. 지난 일요일, 정확히 말 해 일요일 밤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희선이네 있었다. 친구집에서 잔다고 특별히 밤을 새거나 술을 많이 마시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여튼 몸에 않좋은 일을 한 기억이 전혀 없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머리는 평소보다 백배는 무거웠고 코는 숨을 쉬기가 어렵다며 찡찡거리고 있었다. 몸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끼고 뭔가 한 마디 투덜거려보려 했으나 오호 통재라! 목도 완전히 가 있었다. 이럴수가... 내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 보아도 감기에 걸릴만한 일을 하거다 당한 기억이 전혀 없는데. 어느정도 공인받은 내 기억력을 신뢰한다면 말이다, 젠장--; ..
글을 안 쓴지가 이렇게 오래 됐다니!!! 수련회 다녀오고 나서 나는 대체 뭘 하고 살았던 걸까ㅜ.ㅜ 수련회에서 돌아오고 나서는 오직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이었다. 그런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잠은 자도자도 모자라고 밥은 먹어도 먹어도 부족하고... 몸에 기운은 하나도 없고 학교 가면 안 좋아 보인다는 말이나 듣고... 사실 듣고 싶었던 말은 "얼굴에서 광채가 나는구나!!!"였는데...^^; 부끄러웠나보다. 안 좋은 내 모습을 드러내기가. 동시에 언제나 혼자는 외롭다. 혼자는 너무도 외로워- (크라잉넛, 베짱이中) 요즘 에니어그램 책 읽고 있다. 이 집에 놀러와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들은 혹시 알고 있는가? 에니어그램 책 읽고 있다는 저 짧은 문장 하나 쓰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
정선영이가 또 환상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얼마 전에 뮈샤를 발견했을 때 부터 심상치 않더니 이번에 워터하우스와 번 존스를 발견하면서 증세는 점점 확실해 졌습니다. 게다가 오늘 아는 언니한테서 청순해보인다는 말을 듣고서는 완전히 상상 속에서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00학번들로부터 참해보인다, 엘레강스하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더랬죠. 그 때는 침착하게 잘 넘기더니 이번에는 완전히 시험에 들은 것 같습니다 그려...;;) 아까부터 신이 나서 난리입니다. "그래, 이게 바로 내가 원했던 거야, 오호호호..." 그렇지만 제가 보기에는 화관쓰고 뒷동산에서 혼자 춤 추는 광년이 입니다--; 아,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오랬동안 무의식 속에 잠자고 있던 '그녀만의' 소녀취향이 되살아났습니다...
"이 상황에서 비빌 언덕을 찾게 된다면 내 인생에서 돌이킬 수 없는 나가리를 낼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눈에 힘 줘가며 버티며 살고 있다." ..........라고 친구녀석 홈피에 한 마디 던져놓은게 그저께 오늘 결국 혼자서 울고말았다. 숨이 막히게 가슴이 아프더라. 안아줄 사람이 필요했다. 혼자서 우는 건 너무 처량하다. 그렇지만 아직은 누군가에게 안아달라고 하기 싫어. 강해져야만 한다. must다. 외로움은 상대적인 것. 내가 배 째면 남들은 욕한다. 내가 실패하면 남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말은 위로 뿐이다. 강해져야만 한다. 다시 한 번 눈에 힘 주자. 아무도 너를 위해 대신 싸워주지 않아 이제 너의 손, 너의 힘으로 싸워봐 -from "싸워" by 異反 정한 :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것도 용기..
우리 집에 정말 오랜만- 오늘이 벌써 5월 하고도 21일이구나('내집'이라는 표현 보다는 '우리집'이라는 표현에 왠지 훨씬 정이 간다^^) 꽤 오랬동안 글을 쓰지 않은 듯 하다. 물론 게시판의 글들은 꾸준히 업데이트 되는 편이었지만 제대로 된 글을 쓴지는 정말 좀 된듯. 마치 갈피를 잡지 못해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는 어떤 아이가^^; 밥은 먹어야 하고 잠은 자야 하니 집에 잠깐잠깐 들리듯 이곳에 흔적을 남겼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글이 올라온 날짜들이 나름대로 매우 불규칙한 맥박을 그리고 있는게 보인다. 음... 지난 화요일 용화의 밤 밤샘 이후로 생활리듬이 완전히 깨져서 그랬던 것인지.글쎄다... 계기가 하나 있었다. 그 계기를 만난 이후로 난 계속 안으로는 부데끼고 있었고(가만, 나라는 인간이 안팍..
언젠가 이렇게 떠들고 다녔다. "전에는 술 넘넘 싫어했는데... 마시면 맛 없구 취하는 그 기분 너무 싫구. 근데 요샌 왜이리 잘 넘어가는 거지? 글구 나름대로 술 맛을 알게 된 것 같아... 나랑 술 같이 먹을 사람?" 맞다. 술 잘 넘어간다. 원샷이 쉬워졌다. 취하는 그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술자리에서 소위 그 진지하다는 대화 더 좋아진 것 같다. 누군가와 술잔을 나누며 함께 하고싶은 생각 자주 든다. 1학년 때부터 그래왔지만 술자리가 싫지만은 않은 편이다. 며칠 전에는 용화의 밤이었다. 술이 잘 받았다. 계속 원샷을 했다. 무리했던 것일까. 두 번을 토하고 결국 난 내 몸도 못 가눌 정도가 돼었다. 몸만 못 가눴음 다행이지. 정신도 못 가누었다. 누군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아는 사람에게 이제..
옹이 군대에 간댄다. 사실 군대도 아니라는 공익이다. 한기연, 과. 이틀 연속 박옹 환송회에 갔다. 또 한 사람이 간다. 어떤 모냥세였든 나와 관계를 맺던 사람이 어디론가 간다. 그런데 사실 가고 안 가고가 그리 큰 차이나 변화일까? 과연 그게 가는 걸까? 과연 간다는 건 뭐지. 과연 멀어진다는 건 뭐지. 글쎄... 어디에 있든, 어느 모습이 되었든... 나와 소중하기도 때론 징그럽기도 한 관계를 맺었던 사람 그 사람이 이제 어찌 달라진다는 거, 받아들이고 그러는 거 아닐런지. 그게 핵심 아닐런지. 그러면서도 이건 너무 초탈한 척 하는 거 아닌건지....--; 다른 이야기 하나로 글을 마무리 지으련다. "아직 나는 모르겠다.. 쌩까는것도 과연 관계라면 관계인지..." 덧붙임 쌩까는 것도 관계 맞다. 맞는..
그동안 집에 들르질 않았다. 내버려두었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동안 너무 주절주절 떠들은 느낌이 들어 민망해 하였던 것일지도^^; 그런데 어느덧 말수가 너무 줄은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언제나 나는, 그리고 사람은 섯부른 판단들을 남발하며 살기는 하고 이게 어쩜 섯부른 판단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왠지 말수가 줄은 듯한 이 느낌은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다. 이상하지... 말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스스로 말을 좀 줄여야겠다고 의식하고 있었는데 순간 말수가 줄었다고 느껴지니 이젠 그닥 달갑진 않다니... 말이 많고 안 많고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문제는 어떤 말을 어떻게 하느냐다.
정말 오랜만에 과외비란걸 탔다. 아이 어머니에게서 돈이 든 두툼한 봉투를 받아 손에 쥔다. 습관적으로 액수가 맞는지 세어본다. 이제는 나도 돈이 생겼다는걸 안다. 과외가 끝나고 돌아오는 컴컴한 흑석동 골목길. 등에는 그 봉투가 느껴진다. 그건 거기에 있다. 이상하다. 아무렇지도 않다. 오랜만에 꽤 많은 돈이 내 소유가 되었는데 기분이 뿌듯하지도, 뭔갈 살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설레이지도 않는다. 골목을 빠져나와 큰길로 나갔다. 대학교 근처라 그런지 내 또래의 여자들이 많다. 저기 뭔가가 눈에 띄게 반짝거린다. 악세사리 자판이다. 아... 그래서 저 근처에 더 많이 있는군... 귀걸이, 목걸이, 머리핀... 이쁜 것들이 많다. 맘에 드는 것을 살 충분히 살 수 있는 돈이 내겐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들뜨거나..
제목이 영어다. 말을 하는 중간에 한국말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는데도 영어나 일어를 불필요하게 쓰는 것은 매우 안 좋은 버릇이라는 것을 안다. 알면서도 제목을 저따위로 써버렸다. "anxious말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 " 게으르다. 핑계 또한 매우 좋다. 투정이 지나치게 많이 늘었다. "난 혼자야.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누구도 나에게 먼저 손 내밀지 않는 것 같아. 사랑 받고 싶은데." 가관이다. 저런 투정에는 게으름이 항상 짝을 지어다니기 마련. 최악이다. 다행히도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민폐를 끼치지는 않고 있다...라고 스스로 자위하고 있긴 하지만, 스스로 다그치고 혼내고 있는중....이긴 하지만 이게 진짜 혼내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먼저 사람이 되어야지. 사랑..